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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에 해당되는 글 2건

  1. 퇴근길에 시청에서 경찰떼를 보았어요 (2) 2009/05/24
  2.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2009/05/24
일요일인데도 일이 많아서 휴일근무를 하고 퇴근하는 길이었어요.
원래 버스타고 집에 가도 되는 길인데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니 조문이라도 한번 하고 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걸어서 퇴근길에 올랐어요.
뭐 인터넷 뉴스를 보아하니 조문을 허용한다는 말도 언뜻 보이고
또 그깟 조문하는게 무슨 큰일이라고 조문하는것까지 막을까 해서
(전 촛불만 안 들면 안잡아가는 줄 알았답니다)
한국은행을 지나 시청으로 가는 길을 천천히 걸어갔답니다.

그 말로만 듣던 유명한(?) 북창동 골목 옆길을 지나 숭례문쪽에서 오는 큰 길로 나와 횡단보도 앞에 서는 순간

그야말로 저글링과 같은 경찰 떼를 보았어요.

<2009년 5월 24일 22시경 서울 시청역 근처. Image by Google Earth>



전국에 있는 경찰이 시청 앞에 다 와 있는 것처럼 끝도 없는 경찰떼가 저 코딱지만한 구역에 몰려 있었어요.
덕수궁 앞쪽은 보이지도 않고(원래 횡단보도 건너다 보면 덕수궁쪽이 슬쩍 보이는데, 경찰 땜에 보이지가 않더이다)
앞에 있는 경찰만 해도 뻥 좀 보태서 수천명은 되는 거 같았어요.

큰길의 횡단보도를 지나 북쪽 횡단보도(노란선에서 위로 올라가는 경로)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보호장구를 갖춘 경찰이 줄맞춰서 이쪽을 꼬라보고 있었어요.
맨 바깥쪽에 있는 경찰들은 방팬지 뭔지 하여간 그런걸 들고 서 있고, 그 뒤쪽 열에 있는 경찰들은
군대에서 쓰던 등짐펌프(산불나면 물뿌리라고 나눠주는 제초제 살포기 같이 생긴 물뿌리개가 있답니다) 같이 생긴 걸
등에 매고 쭈루룩 서 있더라구요.
ㅅㅂ 저게 최루탄일까 그냥 물일까 아님 무슨 괴상한 화학약품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그 다쓰베이더 같은 하이바의 물결을 본 순간 조문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말았답니다.
평소엔 순찰하는 경찰 두명이나 보면 경찰 많이 본 건데
대한민국 경찰 다 있는 거 같은 델 뚫고 들어갈 용기가 없었어요.
저 퇴근경로의 북쪽으로 올라가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에 아저씨는 오토바이 하이바를 쓰고 촛불을 들고 계시더라구요.
진짜 단단히 대비를 하고 나오신 것 같았어요.

전 잠깐 그 경찰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볼까 하다가
내일 출근 생각에 프로젝트 생각, 살짝만 건드려도 부러지는 약한 뿔테 안경 생각, 가방 안에 들어있던 PSP 생각 등등
온갖 생각이 다 들어 결국 들어가보지는 못했답니다.
뭐 들어가보려고 했더라도 그 경찰떼들이 길을 열어주지는 않았겠지만요.
(하도 많아서 경찰 사이에 틈이 거의 없을 정도였으니깐요)
그래도 길이 그쪽인 터라 그쪽으로 가긴 가야겠는데
경찰떼들이 점거해버린 인도로는 지나가지 못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옆의 차도를 걸어가 퇴근길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경찰들이 그렇게 많은데 그 옆에서 전 당당히 교통법규 위반을 하면서 지나간 것이죠.
인도에서 벗어나면 집시법 위반이라더니, 인도를 경찰 떼가 뒤덮고 있으니 인도를 안 벗어날 도리가 있나요.

그렇게 저는 그 수많은 경찰떼를 뚫고 조문은 커녕 촛불한번 들지 못하고
대한항공 건물 근처에까지 삼삼오오 모여있는 경찰들을 슬쩍슬쩍 바라보며 그곳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답니다.
























ㅅㅂ 왜 멀쩡한 사람을 겁쟁이 만드냐.
내가 무슨 이명박 죽이러 간 것도 아니고, 그냥 지지했던 대통령 조문 한번 하겠다는데 그렇게 겁을 주냐 ㅅㅂㄹ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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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unk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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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ephisto9.tistory.com Demian 2009/06/04 07: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휴...갑갑하기만 하네요.ㅠㅠ 정말 저글링같은 경찰떼네요. 쩝.,,,
    (근데 블로그 스킨 너무 예뻐요~~~+_+)

    • Favicon of http://drunkenstein.pe.kr drunkenstein 2009/06/04 16:40  address  modify / delete

      그래도 드디어 오늘 경찰버스가 철수했다니 다행이지요.
      항상 퇴근길에 주욱 늘어선 경찰버스가 눈에 거슬렸는데..

      그리고, 스킨은 원래 다른 스킨이었는데
      배경이미지가 너무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배경이미지만
      살짝 바꾼 거랍니다~
      근데 지금은 배경이미지 만드신 분 블로그가 없어진거 같아요;;

<어디선가 퍼온 사진. 이 정도 저작권 침해는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내 손으로 뽑은 최초의 대통령, 노무현.

군생활 중이던 2002년, 군생활을 줄여 준다는 공약에 넘어가 별 망설임 없이 선택한 대통령, 노무현.
(당시 이회창 후보는 26개월이던 군생활을 18개월로 줄여준다고 하였고, 노대통령-당시 후보-은 24개월로
줄여준다고 했다. 오랜 심사숙고 끝에, 18개월은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노대통령을 선택했다)

2004년 친구의 학군사관 임관식 때, 먼 발치에서 한번 뵌 적이 있는 내가 직접 본 유일한 대통령, 노무현.

나에게 탄핵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게 해 준 대통령, 노무현.

나와 아버지의 정치적 견해가 처음으로 갈라서게 만든 대통령, 노무현.

생애 최초로 정치인 구경(봉하마을)을 가 볼까 잠시나마 생각하게 만든 대통령, 노무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하기에는 너무 시대를 앞서 당선되었던 대통령, 노무현.

제발 봉하마을에서는 편히 쉬기를 바랬던 대통령, 노무현.

내가 지지한 유일한 대통령, 노무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세상에서는 제발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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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unk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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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ephisto9.tistory.com Demian 2009/05/24 07: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믿기질 않습니다. 울었다 말았다 종일 멍하니 있네요. 제가 선택한 대통령, 제가 지지한 유일한 대통령이었는데.......이 세상에 다시없는 정치보복, 언론조종으로 죽음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통도 외로움도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랍니다.ㅠㅠ 이명박 물러가라!!!!!!ㅠㅠㅠ엉엉..ㅠㅠ

    • Favicon of http://drunkenstein.pe.kr drunkenstein 2009/05/24 12:36  address  modify / delete

      오늘 아침에 버스를 타고 시청앞을 지나가는데
      경찰 버스가 빼곡히 길을 막고 서 있더군요.

      씁쓸합니다.